재즈 피아니스트 김덕화의 미니앨범
glow
- 꿈쩍도 않던 흙더미 속에서 무언가 꿈틀대더니 눈송이가 땅에 닿아 소복이 쌓이듯이살포시 피어오른다. 고개를 들고 나의 세상이 시작됨을 비로소 깨닫고 첫 입김을 바람결에 실어 보내듯 온몸으로 봄이 피어 오름을 맞이한다.
- 노스탤지어의 황혼처럼 그토록 찬란했던 적이 있었을까? 마지막 황혼을 떠나보내듯이 찬란했던 순간순간들을 곱씹으며 머릿속이 빛이 나도록 추억을 회상했다. 그리고 그 회상을 찰나에 웃으며 떠나보낸다.
- 혼자 남겨진 밤. 그 사이 마음에 쌓인 먼지를 털며 터벅터벅 걸어본다. 여전히 노을은 눈물이 날 것처럼 타오르고 있다. 그 불빛은 금방이라도 잡힐 것 같은데 도저히 잡히지가 않는다.. 외로운 마음을 달래기에는 하염없이 걸을 수밖에 없다.
- 발자국 하나하나 숨소리 하나하나 음표에 담아 그림을 그려본다. 너무나 소중해 감히 쉽게 허투루 음을 떠나보낼 수 없다.마음을 담아 손을 꼬옥 잡아주듯, 감싸 안아 품 안에서 너와 마주치듯.
이 앨범은 말할 수 없이 서정적이다.
재즈 피아니스트가 이런 서정적인 클래식 곡들을 연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클래식 애호가들은 물론이고 장르를 넘어서 재즈의 화성까지도 느낄 수 있는 피아니스트.
김덕화의 걸작이라 생각한다.
-베이시스트 정중화
큰 울림이 있지만 갑자기 감미롭게 떨어지는 그의 터치엔 김덕화라는 피아니스트에게 그 존재감 이상을 선사해 준다.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기본에 충실하며 새로운 것을 이어가려는 그의 행보에 앞으로 어떤 음악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바이다.
강렬하면서 때론 숨소리마저 줄여야 하는 경험을 해야 하는 이번 앨범은 그렇다. 큰 공간에서 마음껏 볼륨 높여 들어보길 추천한다. 강렬한 김덕화의 터치와 함께 하느작거리며 내려오는 티슈의 홋곂처럼 시간이 잠시 멈춘 느낌도 받을 수 있다. 필자는 음악 감상 동안 멜로디와 감성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
눈을 감고 들으면 하늘에서 내려오는 '찬란'이 들린다…
-색소포니스트 김용수
[Tracks]
1.spring up (6:26)
2.찬란 (Moment) (7:20)
3.alone (5:19)
4.precious (5:35)
[Credits]
Composed by 김덕화 Dukhwa Kim
Piano by 김덕화 Dukhwa Kim
Recorded at Revemusic Studio
Mixed & Mastered by 이병석 Byungseok Lee
Artwork by 김인경 Inkyung Kim
Designed by 김우영 Wooyoung Kim
glow by 김덕화 [CD / mini.]